서울대 나온 아버지는 미국에서 납치돼 사라지고, 엄마는 한대수를 두고 재가.
다시 찾은 아버지는 기억이 뽑힌 채 양판점의 매니저로 백인 여자와 살고 있었고.
부인은 “사랑하는 사람이 생겼다”며 한대수를 떠났고 나이차이가 많이 나는 러시아 출신의 여성을 만나 다시 결혼했지만 부인은 알콜의존증으로 고통받아왔다.
20세기 한국 포크 락 씬에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고도 한 번도 인생의 갈증을 채울 수 없었던 한대수. 모두가 예전 히트곡이나 재생하면서 생계를 우아하게 꾸리는 와중에도 한대수는 명성에 걸맞지 않은 궁핍한 삶을 살아왔다. 그래서 4집 이후에도 망하지 않는 음악가로 살아남았겠지.
“태어날때부터 저주받은 집안이다”라며 웃는 그의 얼굴에서 그 인생의 피곤함과 그 압도적 절망을 넘어선 청년의 빛을 다시 보게 된다.
신은 한대수에게 창작의 재능을 주고 나머지를 다 앗아갔다. 그의 인생은 고달펐으나 그로 인해 그는 재능을 아직도 살려 노래를 부른다.
우연성과 필을 중요시해 음반낼때도 3테이크 이상 가는 법이 없다는 한대수의 연주. 이게 마지막 행복의 나라는 아니겠지만…
행복의 나라 따위는 없다는 걸 알게된 후 듣는 맛은 또 별나다. 희망이 없다는 걸 뻔히 알면서도 희망의 나라를 찾는 게 인생이라는 걸 너무 일찍알아버린 그와 그걸 모르고 노래를 듣던 나와 그걸 알고 노래를 듣는 내가 어정쩡하게 만나는 자리.
다음 앨범이 기대되는 몇 안되는 거장.
한대수 – 행복의 나라로(Last ver.) MV